엠블렘은 자신의 가문이나 조직, 행사를 나타내는 상징물입니다. 11세기 유럽에서 봉건제의 확립과 더불어 나타나기 시작해, 16-17세기 바로크 시대에 가장 유행했으며, 현재는 기업이나 단체, 경기대회, 운동팀의 상징물의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동양식으로 따지면 가문의 문장과 같은 것이겠지요? 문장은 다른 집단과 나를 구별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사용됩니다.
하지만 단순한 상징물은 아닙니다. 엠블렘을 구성하는 모양 하나하나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진중권 선생님의 말마따나 "문자로 표현되는 의미를 가시적 형상 속에 감추어놓는 것"이 엠블렘입니다. 이런 엠블렘을 간단하게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지금 소개할 '
SCION SPEAK'가 바로 그 곳입니다.
SCION SPEAK에 처음 접속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나타나는 엠블렘은 랜덤 생성된 엠블렘). 오른쪽에 보면 3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Create...'는 자신만의 엠블렘을 만드는 메뉴, 두 번째, '...Gallery'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 엠블렘을 구경하는 메뉴, 세 번째 'Watch..'는 홍보 동영상을 보는 메뉴입니다.
혹,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시면 두 번째 메뉴를 먼저 보시고.. 맨 위의 'Create...' 메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엠블렘 제작 페이지가 등장합니다.
맨 처음 결정할 것은 엠블렘의 전체 모양을 결정하는 방패의 선택. 방패는 엠블렘이 초기에 주로 군사력을 보유한 집단, 왕이나 영주, 귀족, 기사들의 상징이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방패에 새기던 문장이 방패 그대로 문장이 되버린 거죠. 방패의 모양을 결정했으면, 그 다음은 오른쪽의 여러 메뉴를 사용해서 엠블렘을 꾸미게 됩니다. (방패 모양은 나중에 변경 가능합니다.)
그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 상징크리처
- 왼쪽 날개
- 방패모양
- 방패에 들어갈 문양
- 오른쪽 날개
- 이름표
- 자동차 (모델명?) 엠블렘
저 상징 크리처..자리에 있는 것은 주로 지위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왕관이 들어간 문장은 대부분 왕가의 문장입니다...만, 이 엠블럼에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을 나타냅니다. SCION에선 여러가지 괴짜 동물들로 상징 크리처를 앉힐 수가 있네요. :)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는 장식입니다. 물론 원래는 이 것에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적당히 좋아하는 것으로 배치하세요. :) 여기선 자동차 엠블렘이라서 주로 '날개' 모양이나 '식물' '여성의 다리' '레코드판' 등등만 있네요.
방패에 들어갈 문양은 수십가지가 제공됩니다. 원래는 Charge라고 부르는데, 실은 이 문양이 진짜 -_-; 엠블렘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방패 모양에 따라 2개에서 4개의 문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름표...는, 여기서는 지역이나 레이싱팀의 이름을 선택하는 것에서 그치지만.. 원래는 가문의 좌우명이나 이름을 새기게 됩니다.
* 마지막 자동차 엠블렘...은 잘 모르겠네요. 차량의 모델명 구분을 위한 기호 같기도 한데.... 자동차에서 xA, xB, xC, xD 등의 문양은 어떻게 쓰이나요?
왼쪽은 문양에 색깔을 지정해주는 메뉴입니다. 원래 신분에 따라서 색을 쓸 수 있는 원칙이 다르다고 하는데.. 현대 사회에선 별 무의미. 역시 마음대로 배치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좌우날개, 이름표, 크리처는 같은 색으로 지정됩니다.
다 만든 다음에는, 왼쪽 하단의 Download Your Crest 메뉴를 클릭하면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저장 사이즈는 2048x1536 사이즈까지 지원합니다. 그림이 꽤 큰 편이죠? :)
고양이는 독립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방패는 4가지 문양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각 나비, 월계수, 책, 태극입니다. 문양을 아래로부터 읽으면 각각 다음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우선 태극. 음/양의 기원이며 통일체. 제게 있어선 중용적 삶의 상징입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평정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책. 책은 세계이며 지혜의 상징이지만, 제게 있어선 삶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글쟁이를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월계수. 명예와 영광의 상징입니다. 재물이 아닌 명예를 택하라-라는 의미에서 골랐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비. 나비는 카오스 이론-_-을 떠올리며 골랐지만, 원래는 환골탈퇴, 다시 말해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재능과 노력만으로도 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골랐습니다. ... 운이 따라야 한다는 거죠 -_-;
양옆의 날개는 불새. 죽음과 재생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팀 이름은 그냥 -_-; 그나마 쓸만한 것 가운데 골랐고... 자동차 엠블렘은 그나마 멋져 보이는 것을 골랐습니다. 종합하자면 중용과 지혜를 바탕에 둔 채 명예를 추구하되, 인생은 운에 달렸다- -_-; 라는 것을 상징한다고나 할까요.. :)
너무 거창한가요? 하지만 정말 새심하게 고르게 되더라구요. 이 문양이 나를 상징할 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하니까요. 자- 당신과 조직을 상징하는 엠블렘, 지금 한번 고심껏- 만들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물론 제가 말한 여러 설명은 그냥 신경 쓰실 필요가 없어요- :) 어차피 다 재밌자고 하는 짓, 자신이 보기에 즐거운 엠블렘을 만드시면 된답니다. :)
* 그런데 제가 고른 보라색.. 알고보니 왕족의 색이었다는...-_-;;
* 현님의 「
나도 엠블럼을 만들어 보았다.」에서 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