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한식뷔페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이유

원래 한식뷔페라고 하면 1인당 5천원씩 내고 한 접시에 이것저것 담아서 후딱 먹고 빠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평소에 자주가는 곳은 강원도로 가는 휴게소에 있는 식당인데 거기서 돼지껍데기볶음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특히나 뷔페를 좋아하는데 다들 가리는 것없이 다 잘 먹고 이것저것 많이 먹을 수 있어서 다들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마포에 있는 보노보노를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갔었는데 거기가 갑자기 없어져서 그 이후부터는 샤브샤브뷔페 위주로 다녔습니다.

가끔 특별한 날이면 용산에 있는 시푸드뷔페를 가곤 했는데 거긴 가격이 비싸니 온가족이 총출동하면 돈이 꽤 많이 깨졌습니다.

한번 가족이 움직이면 한 40~50만원 가까이 깨지니 쉽게 갈 수가 없었죠.

그 돈이면 차라리 수산시장가서 킹크랩도 쪄오고 회도 포장해오고 족발이든 뭐든 진짜 상 큰 거 2개 펼쳐놓고 먹을 수 있으니 뷔페는 자주 다니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풀잎채라는 대기업의 한식뷔페가 오픈하면서 가족끼리 외식을 하러 종종 모였던 기억이 납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한식은 부모님들도 일단 좋아했고 음식도 괜찮았기 때문에 여의도나 서울역이나 여기저기 자주 다녔었습니다.

사람도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하나씩 매장이 정리되기 시작하더군요.

안양에 자주 갔었던 풀잎채도 없어졌고 서울역에 있던 계절밥상도 없어지고 전국에 있던 매장들이 하나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었는데 왜 갑자기 없어졌나 좀 뜬금없긴 했습니다.

1. 트렌드의 변화 때문?

한식뷔페는 저희집처럼 가족 단위로 가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부모님들도 지인끼리 가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오기도 하고 여기에 젊은 사람들도 한식을 뷔페로 즐기는 것에 대해서 같이 재밌어하고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다양한 연령대가 같이 즐기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원래 한식뷔페는 연령대가 좀 있는 편이었지만 대기업에서 운영하면서 젊은층을 공략하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외식 소비 트렌드는 쉽게 바뀌기 마련이고 처음에 관심이 많았던 젊은층이 점점 한식뷔페에 익숙해지면서 호기심도 사라지고 특별함도 없고 그 외의 여러가지 이유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유행이 지났다는 겁니다.

비슷한 매장들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특별함이 사라졌고 한식은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건데 굳이 나가서 먹어야하냐는 반응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가성비를 따지는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도 아니었고 1인가구의 증가세도 맞물리면서 점점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소규모 맛집이나 더 독특한 걸 따지는 사람들에겐 뷔페는 더이상 특별한 공간이 아니었던 겁니다.

2. 인건비와 재료비의 상승

뷔페는 원래 인건비가 많이 들기로 유명한 업종입니다.

수시로 사람들이 다니면서 음식을 채우고 빈그릇을 치우고 손님을 맞이하고 테이블을 치우고 식당에서는 음식하는 사람과 설거지하는 사람과 정리하는 사람 등등 정말 인건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인건비가 계속 올라가고 재료비까지도 상승하게 되니 대기업에서는 장기적으로 볼때 철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립니다.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슬슬 줄어가고 있는게 보이는데 계속 붙잡고 있을 이유는 없는 겁니다.

대기업이니 특히나 더 꼼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해서 체크해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임대료는 계속 올라가니 아예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원래 뷔페라는 직종이 다른 외식사업에 비해서 수익성이 그리 높지가 않기 때문에 더 빨리 발을 뺀 거라 생각합니다.

3. 음식 퀄리티의 하락?

이게 가장 진정한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가봤던 분들이 하는 얘기가 퀄리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갔을땐 진짜 맛도 괜찮았고 가짓수도 많았는데 한달 두달 지나면서 점점 메뉴도 줄어들고 퀄리티도 낮아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퀄리티가 떨어지면 가기 싫어지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처음엔 이것저것 먹을 게 많아서 갔는데 어느날 가봤더니 뭔가 손이 가는 음식도 없고 예전보다 더 별로다 생각되면 그 이후에는 안가게 되는 것입니다.

김치볶음밥을 사먹으려고 갔는데 예전에 먹던 김치볶음밥보다 밥 양이 줄어들고 김치가 덜 들어가고 맛이 싱거워진다면 누가 그 음식점을 가겠습니까?

6천원짜리 김치볶음밥도 그 정도인데 2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가는 뷔페라면 더욱 실망감이 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4. 변화하는 한식뷔페

임대료가 상승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 충분히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배달이 증가한 추세인데 계절밥상에서는 이러한 추세를 이용하여 간편별식을 마켓컬리에서 판매중이라고 합니다.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고 더 이상 뷔페가 아닌 한식 그 자체에 집중을 해서 판매를 시작한 것입니다.

아예 브랜드 이름을 살려서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는 것도 괜찮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면 임대료나 인건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여러가지 트렌드가 바뀌고 사라진 음식점들도 많은데 한식뷔페가 많이 줄어든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드니까 점점 한식만 찾게되는 저 같은 사람들은 더욱 그럴거라고 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